언제부터인가 수제비누를 쓰고 있다.
일반 비누와는 달리 좀 순하기도 하고
트러블 올라올 확률이 현저히 낮았기 때문이다.
사실 살면서 피부 좋다는 소리를 꽤 듣다가
코로나 때 마스크 끼고 다니면서
입 주변부터 시작해 볼 전체가 트러블 천국이 돼버렸다.
심지어 목까지 타고내려갔다. ㅠㅠ
다들 만나면 '피부 왜 그래?'가 인사였을 정도? ㅠㅠ
그래서 꽤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가,
2020년 말에 수술 때문에 1년 정도 긴 휴직을 하고 본가에 내려갔다.
오랜만에 본 엄마가 또 물었다.
"니 피부가 와이라노? 아가, 이게 뭐고?"
안 그래도 피부 뒤집어져서 속상한데
엄마의 첫 인사가 피부 트러블 지적이라니...
그때, 엄마가 주섬주섬 꺼낸 비누가 바로 이 비누였다.
희야들솝팩토리 어성초 감초 비누다.
사실 어성초 감초 비누를 먼저 쓰게된 건 아빠였다.
아빠는 꽤 오랜 기간 지루성 피부염과 탈모를 겪어왔다.
그래서 피부에 좋다는 건 이것저것 진짜 많이 쓰셨는데
효과가 보이는 듯 하다가도 잠깐이었고
나중엔 심지어 지루성피부염이 얼굴과 등까지 타고 내려왔었다.
원래 지성 피부이기도 한데다가
지루성피부염까지 겹치니 넘 괴로워하셔서
엄마가 좀 순한 비누를 찾으셨고
그때 주문해드린 비누가 이 비누였다.
뭐 아빠는 워낙에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어서
결국은 수소문한 끝에 제대로 잘 보는 병원에 가서
모낭염 판정을 받고... 치료를 잘 받으셨다.
(비누랑은 상관 없음)
근데 어쨌든 남은 비누를 엄마가 쓰셨는데
다른 비누에 비해서 자극이 덜하고
피부 당김도 없는 편이라고 엄청 좋아하셨다.
그 이후로 엄마는 매번 내게 주문을 부탁하셨더랬다.
근데... 이번엔 내가 쓸 차례였다.
휴직하고 요양하는 동안,
어차피 병원 가끔 가는 것 외에는 외출할 일이 거의 없어서
마스크는 빠이빠이 하고,
날마다 하루 두번씩 비누 세수를 했다.
효과는 생각보다 빨리 나타났다.
얼굴과 목까지 퍼져있던 트러블이,
차츰 진정되기 시작하더니
일주일 쯤 되니 다 가라앉았다.
(참고로 스킨/로션 등 일절 바르지 않았다.)
지루성 피부염을 앓았던 아부지께서 피부과에 가셨을 때
치료를 받은 후,
하루 두번 비누세수, 이외 일절 바르지 말것
을 의사선생님과 약속했고
처음에는 무척 괴로웠지만 끝내 완치한 경험이 있으시기 때문에
나도 이 비누만 열심히 쓰고 따랐다.
그랬더니 진짜 피부가 다 가라앉았다.
(그때 사진은 없지만... 진짜랍니다.)
그 이후로 나는 정말 이 비누만 쓴다.
진정 인생비누다 ㅠㅠ
나는 주로 아이디어스에서 구매하는 편인데,
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도 있어서 링크를 단다.
(홍보, 협찬 절대 아님)
https://smartstore.naver.com/hiyahandmade/products/5170980627
아, 이 포스팅을 하는 이유는
마침 10개 샀는데 오늘 도착했기 때문이다!
항상 구매할 때마다 너무 감사한게,
내가 구매한 비누와 더불어
선물도 푸짐하게 보내주신다.
(다른 분들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...)
이번엔 B급 비누와 녹차 디퓨저(맞나?),
그리고 손씻을 때 쓸만한 쪼가리 비누를 또 보내주셨다.
덕분에 나는 손 씻을 때 비누는 따로 구매하지 않는다.
매번 너무너무 감사합니다.
비주얼은 이렇다.
색이 막 다른 여느 비누처럼 예쁘고 그렇진 않지만
어성초가 들어갔음에도 향이 나쁘지 않고
적당히 괜찮은 편이다.
앞으로도 오래오래 팔아주셨으면 좋겠다.
이렇게 믿고 살 수 있는 비누가 흔치는 않으니까.
또 한동안 마음 든든하게 비누 잘 쓸 것 같다.
감사합니다 :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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